행복론이란 제목이기에 행복의 역사를 알려주거나, 행복을 성취하기 위한 마음 가짐을 가르치는 책이 아닐까 예측했다. 아니다. 이 책은 그냥 잘 쓰여진 자기계발서였다.

이 책은 행복을 추상적인 마음 상태로 정의하지 않는다.

자연적 휴식에 의해서만 중단될 뿐인 끊임없는 유익한 활동 상태야말로 이 땅에서 주어지는 최상의 행복이다. 인간은 이것 이외의 어떠한 외적인 행복도 바라서는 안된다.

끊임없는 유익한 활동 상태란 무엇인가? 이다. 힐티는 행복을 위한 필요 조건인 일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고 나중에는 일을 잘하는 요령을 알려준다. '행복'에 대한 사상적 역사나 논의, 그런거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이다.

"행복론"이란 제목 아래 일에 대한 중요성과 일에 대한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니! 그런데... 그 내용이... 훌륭했다. 주장의 근거를 꼼꼼히 제시하지 않았지만 그의 통찰은 훌륭했으며 무엇보다 글의 밀도가 좋았다. 필요 없는 문장이 없었으며 각 문단은 적절하고 단단하게 압축되어 있었다.

게다가 오랜만에 접한 자기계발서라 가슴이 두근 두근 했다. 남들이 모르는 비법을 채득한 것 같고, 빨리 일하고 싶고, 회사 사람들이 이 책을 모두 읽게 만들고 싶고!

자신이 수정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대상은 바로 자신이라고, 당신은 그리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자기계발서의 맛이란 참 달콤하다.

우리들이 이미 하나의 작은 세계이고, 확고한 원리와 좋은 습관으로 먼저 이 작은 세계를 극복하지 않는한, 어쩌면 세계를 극복하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참 달달하다. 이게 자기계발서를 읽는 맛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