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를 보이는 것·들

, , , 을 빼도 문장이 성립한다면 빼는 것을 고려해보라.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있다 는 보조 동사로 쓰기도 한다. 가고 있다, 먹고 있다, 피어 있다, 깨어 있다 등이 그러하다. 다만 행위가 진행될 수 없는 동사에 보조동사 '있다'를 붙일 수는 없다.

출발하고 있다 → 출발했(한)다 도착하고 있다 → 도착했(한)다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대한'은 "① 마주 향하여 있다. ②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③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헌데 ③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가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세 번째 뜻으로 활용해 쓰는 '대하다'는 지나치게 많은 뜻을 포함하거나 아니면 한 가지 뜻도 갖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대한'의 활용형인 '대해'는 빼버리면 그만인 경우가 많다. 다만 '대한'을 쓰는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사랑에 대한 배신' 에서 '대한'을 뺀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대한'은 글쓴이를 편하게 만든다. '대한'을 쓰면 표현을 더 정확히 하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주니까.

'대한'은 지적으로 보이게끔 포장하지만 사실은 게으름을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영어 표현에서 빌려온 '-들 중 한 사람, -들 중 하나, -들 중 어떤' 은 어색한데도 습관처럼 쓰고 있다

말을 할 때 '-같은 경우'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고 해서 글을 쓸 때도 그대로 쓰는 건 좋지 않다. 말은 동어 반복을 어느 정도 허용할 뿐만 아니라 즐기기도 하지만, 글은 전혀 그러지 않으니까.

'-에 의한, -으로 인한' 에 주의하자. '의하다'는 '따르다'로 바꿔 쓸 수 있고, '인하다'는 '때문이다', 또는 '비롯되다', '빚어지다' 따위로 바꿔 쓸 만하다. 의하다, 인하다 모두 이라는 한자어를 포함하는데 우리말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데 굳이 한자어를 고집하지 말자.

내 문장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에'는 처소나 방향을, '을'은 목적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격 조사다

(철의) '에'를 사용해도 어색함이 없다면 '에'를 쓰자.

'에' 는 무생물에, '에게'는 생물에 붙인다. '에게서'는 '에게'와 '에서'가 합쳐진 조사인데 가려 써야 한다

'-로부터'는 사용하지 말자. '-로부터' 는 대게 '-에게', '-와', '-에서'로 나누어 써야 할 표현을 하나로 뭉뚱그려 대신한 것이다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모든 동사가 당하는 말과 시키는 말을 갖는 건 아니다

두 번 당하는 말을 만들지 말자

'-시키다'를 써서 동사를 만들 때,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일 때가 있다

사랑을 할 때와 사랑할 때의 차이

'-을 하다', '-하다' 를 구분해야 한다

한 문장에 두 개 이상의 동사를 써야 하는 데다 문장도 길어진다면 굳이 '되다' 를 동사로 써야 할 필요는 없다

될 수 있는지 없는지

'될 수 있는', '할 수 있는'은 동사의 어간에 '-ㄹ 수 있는'을 붙여 쓴 형태로, 불필요한 곳에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가능성과 능력을 나타내지 않는 곳에 사용하지 말자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

지시 대명사 '그'에 '어느', '어떤' 따위의 관형사를 붙이거나 인칭 대명사나 지시 대명사를 붙여 쓰는 표현도 중독성이 강하다. 경계하자.

과거형을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

우리말의 시제는 과거, 현재, 미래뿐이어서 한 문장에 과거형을 여러 번 쓰면 가독성도 떨어지고 문장도 난삽해 보인다.

'-는가' 는 연결 어미로 쓸 수 없다

시작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놀람, 슬픔, 어색함, 민망함처럼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은 시작과 끝을 명시하기 어렵다. 시작과 전개, 끝맺음이 따로 없는 변화에 시작한다는 표현을 붙이면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