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김정선 지음
- 유유
적·의를 보이는 것·들
적, 의, 것, 들 을 빼도 문장이 성립한다면 빼는 것을 고려해보라.
- 사회적 현상, 경제적 문제, 정치적 세력, 국제적 관계, 혁명적 사상, 자유주의적 경향 → 사회 현상, 경제 문제, 정치 세력, 국제 관계, 혁명 사상, 자유주의 경향
- 문제의 해결 → 문제 해결
- 음악 취향의 형성 시기 → 음악 취향이 형성된 시기
- 노조 지도부와의 협력 → 노조 지도부와 협력하는 일
- 이제는 모든 걸 혼자의 힘으로 해내야만 한다 → 이제는 모든 걸 혼자 힘으로 해내야만 한다
- 부모와의 화해가 우선이다 → 부모와 화해하는 일이 우선이다
- 선수들은 소속 팀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스타에 뽑힐 수 있다 → 선수들은 소속 팀에서 보이는 활약 여부에 따라 올스타에 뽑힐 수 있다
- 사과들과 배들과 포도들이 풍성하게 열렸다 → 사과·배·포도 들이 풍성하게 열렸다
- 의존명사 들 한자어로 치면 무리 등(等) 이다. 두개 이상의 사물을 나열할 때, 그 열거한 사물 모두를 가리키거나, 그 밖에 같은 종류의 사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의존 명사이니 당연히 앞말과 띄어 써야한다.
- 사과들과 할때 들 은 의존 명사가 아닌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 '-들'이다. 사과와 배, 포도가 충분하다는 걸 강조할 요량으로 쓸 수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들, 들, 들'을 붙여서 좋을 건 없다.
- 보통 들 은 번역 문장에서 종종 발견되는데 출발어에 복수형으로 쓰인 걸 그대로 옮겼기 때문이다.
- 사과나무들에 사과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 모든 아이들이 손에 꽃들을 들고 자신들의 부모들을 향해 뛰어갔다 → 모든 아이가 손에 꽃을 들고 자기 부모를 향해 뛰어갔다
- 관형사 '모든'으로 수식되는 명사에는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 '-들'을 붙이지 않는 게 자연스럽다.
-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 →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
- 인생이라는 것을 딱 부러지게 정의하기 어렵다면 → 인생을 딱 부러지게 정의하기 어렵다면
-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것이다 → 상상은 즐거운 것이다 (또는) 상상은 즐거운 일이다
-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배려한다는 것이다. → 사랑이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
- 우리가 서로 알고 지낸 것은 어린 시절부터였다 →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냈다.
- 우리에게 그것은 미래적인 것을 의미했다 → 우리에게 그것은 미래를 의미했다
- 그가 자신은 별로 한 게 없다고 말한 것은 겸손을 부리는 것과는 달랐다. → 그는 단지 겸손을 부리느라 자신은 별로 한 것이 없다고 말한 게 아니었다.
-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이 무엇인지 딱 꼬집어 말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 노래를 잘 부르는 게 무엇인지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 내일은 분명히 갈 것이라고 믿었다 → 내일은 분명히 가리라고 믿었다
- 앞으로 정치에 냉소적이거나 무관심한 것이 자랑인 것처럼 여기며 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심을 했죠 → 앞으로 정치에 냉소적이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자랑처럼 여기지 않으며 살지 않겠다고 결심 했죠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있다 는 보조 동사로 쓰기도 한다. 가고 있다, 먹고 있다, 피어 있다, 깨어 있다 등이 그러하다. 다만 행위가 진행될 수 없는 동사에 보조동사 '있다'를 붙일 수는 없다.
출발하고 있다 → 출발했(한)다 도착하고 있다 → 도착했(한)다
- 멸치는 바싹 말라 있는 상태였다 → 멀치는 바싹 마른 상태였다.
-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거리의 화가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 그림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
- 길 끝으로 작은 숲이 이어지고 있었다 → 길 끝으로 작은 숲이 이어졌다
- 항상 깨끗한 상태에 있었다 → 늘 깨끗한 상태였다.
- 회원들로부터 정기 모임 날짜를 당기라는 요청이 있었다 → 회원들이 정기 모임 날짜를 당기라고 요청했다
- 그 제안에 대한 검토가 있을 예정이다 → 그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 고치기 전 문장은 '검토'를 주어로 만들었다. '검토'의 주체가 드러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일까? 요즘 이런 문장이 '쿨'한 문장이라고 여기는 모양이다
- 매주 토요일에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이발 연습이 있었다 → 매주 토요일에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이발 연습을 했다
- 이발 연습은 '하는' 것이지 '있는' 것이 아니다.
- 런던에서 있었던 사고 때문에 귀국이 늦어졌다 → 런던에서 생긴 사고 때문에 귀국이 늦어졌다.
- 가까운 관계에 있었다
- 가까운 관계에 있었다 → 가까웠다, 가까운 사이였다,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 그에게 있어 가족은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다 → 그에게 가족은 목숨보다 더 중요했다
- 그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보다 비용이다 → 그 문제를 다룰 때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보다 비용이다
-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그는 남에게 폐를 끼칠 사람이 못 되었음에 틀림없다. →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그는 분명 남에게 폐를 끼칠 사람이 못 된다.
- '틀림없다'라는 표현을 쓰기 위해 억지로 명사형을 꾸며 문장이 어색해졌다. '있었다' 뿐 아니라 '틀림없다' 또한 중독성이 강해 자칫 문장을 어색하게 만들 수 있으니 가려 써야 한다.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대한'은 "① 마주 향하여 있다. ②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③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헌데 ③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가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세 번째 뜻으로 활용해 쓰는 '대하다'는 지나치게 많은 뜻을 포함하거나 아니면 한 가지 뜻도 갖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 서로에 대해 깊은 신뢰를 느낀다 → 서로 깊은 신뢰를 느낀다
- 그것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 않습니다 → 그것 말고 다른 것은 알고 싶지 않습니다
- 피카소의 그림은 예술이 설 자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 피카소의 그림은 예술이 설 자리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한'의 활용형인 '대해'는 빼버리면 그만인 경우가 많다. 다만 '대한'을 쓰는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사랑에 대한 배신' 에서 '대한'을 뺀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대한'은 글쓴이를 편하게 만든다. '대한'을 쓰면 표현을 더 정확히 하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주니까.
- 사랑을 대한 배신 → 사랑을 저버리는 일,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는 행위, 사랑에 등 돌리는 짓 등등
- 노력에 대한 대가 → 노력에 걸맞은 대가, 노력에 합당한 대가,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
'대한'은 지적으로 보이게끔 포장하지만 사실은 게으름을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 종말에 대한 동경이 구원에 대한 희망을 능가했다 → 종말을 향한 동경이 구원을 바라는 희망을 능가했다
- 과대망상에 대한 증거를 찾았다 → 과대망상을 증명해 줄 증거를 찾았다
- 성공에 대한 열망이 워낙 커서 오히려 불안할 지경이다 → 성공을 향한 열망이 워낙 커서 오히려 불안할 지경이다
- 그것은 번혁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처사다 → 그것은 번역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처사다
- 정부는 고문과 강제 연행에 대한 언론 보도를 사전 검열했다 → 정부는 고문과 강제 연행을 다룬 언론 보도를 사전 검열했다
- 적에 대한 공격 → 적을 향한 공격
- 부모에 대한 반항 → 부모에 맞선 반항
- 시나 노래의 메시지에 대한 해석은 산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관적인 해석이 허용된다 → 시나 노래의 메시지를 해석하는 데는 산문에 비해 주관적인 해석이 어느 정도 허용되다, 산문에 비해 시나 노래는 메시지를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어느 정도 허용된다.
영어 표현에서 빌려온 '-들 중 한 사람, -들 중 하나, -들 중 어떤' 은 어색한데도 습관처럼 쓰고 있다
- 그녀는 전형적인 독일 여자들 중 한사람이었다 → 그녀는 전형적인 독일 여자였다
- 화가는 자신의 작품들 중 하나에서 누군가 덧칠한 흔적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 화가는 자신의 그림 한 점에 누군가 덧칠한 흔적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 그에게 혐의를 지우는 자료들 중 대부분을 경찰에 넘긴 사람이 바로 그의 동생이었다 → 그에게 혐의를 지우는 대부분의 자료를 경찰에 넘긴 사람이 바로 그의 동생이었다
-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는 건 '자료'이지 '대부분'이 아니다.
- 회의에서는 우리 시대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들 중 어떤 것도 언급되지 않았다 → 회의에서는 우리 시대를 드러내는 본질적인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 언급되지 않은 것은 '드러내는 것' 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다
말을 할 때 '-같은 경우'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고 해서 글을 쓸 때도 그대로 쓰는 건 좋지 않다. 말은 동어 반복을 어느 정도 허용할 뿐만 아니라 즐기기도 하지만, 글은 전혀 그러지 않으니까.
- 나 같은 경우에는 → 나는
- 중국 같은 경우는 → 중국은
'-에 의한, -으로 인한' 에 주의하자. '의하다'는 '따르다'로 바꿔 쓸 수 있고, '인하다'는 '때문이다', 또는 '비롯되다', '빚어지다' 따위로 바꿔 쓸 만하다. 의하다, 인하다 모두 의와 인이라는 한자어를 포함하는데 우리말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데 굳이 한자어를 고집하지 말자.
- 시스템 고장에 의한 동작 오류로 인해 발생한 사고 → 시스템 고장에 따른 오동작 때문에 발생한 사고
- 실수에 의한 피해를 복구하다 → 실수로 빚어진 피해를 복구하다
- 지배 계급의 손에 의해 조종되는 존재들 → 지배 계급의 손에 조종되는 존재들
내 문장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 이번 추석엔 고향으로 갈 수 없다 → 이번 추석엔 고향에 갈 수 없다
- 앞에 가야지 뒤에 가면 어떡해! → 앞으로 가야지 뒤로 가면 어떡해!
- 창문 뒤에 새들이 모여들었다 → 창문 뒤로 새들이 모여들었다
- '창문 뒤에'는 '모여들었다'라는 동사의 움직임을 표현하기에 지나치게 정적이다. '창문 뒤에'라고 쓸 때는 '모여들었다'보다 '모여 있었다'가 더 어울려 보이다
'에'는 처소나 방향을, '을'은 목적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격 조사다
- 자식이 명문대를 가는 게 꿈인 부모들 → 자식이 명문대에 가는 게 꿈인 부모들
- 특목고 학생의 20%가 지방에 있는 대학을 갑니다 → 특목고 학생의 20%가 지방에 있는 대학에 갑니다
(철의) '에'를 사용해도 어색함이 없다면 '에'를 쓰자.
- 낯선 세계로의 진입이 시작되었다 → 낯선 세계로 진입이 시작되었다
- '-로의' 나 '-에게로'처럼 조사가 겹친 표현은 쓰지 않는 게 좋다
'에' 는 무생물에, '에게'는 생물에 붙인다. '에게서'는 '에게'와 '에서'가 합쳐진 조사인데 가려 써야 한다
- 적국에게 선전 포고를 하다 → 적국에 선전 포고를 하다
- 업자에게서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적발되다 → 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적발되다
-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 때문에 우리는 그에게서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 때문에 우리는 그를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로부터'는 사용하지 말자. '-로부터' 는 대게 '-에게', '-와', '-에서'로 나누어 써야 할 표현을 하나로 뭉뚱그려 대신한 것이다
-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다
- 부모로부터의 이별 → 부모와 이별
- 몇몇 죄수들이 담 한쪽에 난 구멍으로부터 교도소 밖으로 빠져나가 도망쳤다 → 몇몇 죄수들이 담 한쪽에 난 구멍을 통해 교도소 밖으로 빠져나갔다
- 그는 경찰로부터 도주하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 그는 경찰에게 쫓기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 → 가난에서 벗어날 길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모든 동사가 당하는 말과 시키는 말을 갖는 건 아니다
- 그러다가 언젠가는 크게 데일 날이 있을 거야 → 그러다가 언젠가는 크게 델 날이 있을 거야
- '데다' 라는 말이 이미 '당하는'일이다. 따라서 피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를 붙여 쓰면 어색하다
- 고기를 구어 먹고 나니 웃옷에 고기 냄새가 온통 다 배였다 → 고기를 구워 먹고 나니 웃옷에 고기 냄새가 온통 다 뱄다
- 휴가가 너무 기다려진다 → 휴가를 손꼽아 기다린다
- '기다리다'도 당할 수 없는 일이니 '기다려지다'라고 쓸 수 없다.
- 눈앞이 막막했는데 그런대로 살아지더라고요 → 눈앞이 막막했는데 그런대로 살게 되더라고요
두 번 당하는 말을 만들지 말자
- 둘로 나뉘어진 조국 → 둘로 나뉜 조국
- 잠겨진 차문을 → 잠긴 차문을
- 잊혀지지 않는다 → 잊히지 않는다
- 찢겨져 → 찢겨
'-시키다'를 써서 동사를 만들 때,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일 때가 있다
- 부모로서 자식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점 반성합니다 → 부모로서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점 반성합니다
- 자신의 공을 부각시키려고 → 자신의 공을 부각하려고
- 국민을 세뇌시키는 작업을 → 국민을 세뇌하는 작업을
사랑을 할 때와 사랑할 때의 차이
'-을 하다', '-하다' 를 구분해야 한다
- 멋진 그림으로 장식을 했다 → '장식'에 강조가 있다
- 멋진 그림으로 장식했다 → '멋진 그림'을 강조한다
한 문장에 두 개 이상의 동사를 써야 하는 데다 문장도 길어진다면 굳이 '되다' 를 동사로 써야 할 필요는 없다
- 준비가 된 사수부터 사격 개시 → 준비된 사수부터 사격 개시
- '준비가 된' 에서 '되다'는 동사로 쓰인 반면, '준비된' 에서 '-되다'는 접미사로 쓰였다.
될 수 있는지 없는지
'될 수 있는', '할 수 있는'은 동사의 어간에 '-ㄹ 수 있는'을 붙여 쓴 형태로, 불필요한 곳에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가능성과 능력을 나타내지 않는 곳에 사용하지 말자
- 1등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거야? → 1등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거야?
- 보탬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자 한다 → 보탬이 될 능력을 갖추고자 한다
- 그제야 나는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 그제야 나는 그 사실을 깨달았다
- 마실 수 있는 것이 없어 목말라하는 사람들 → 마실게 없어 목말라 하는 사람들
-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 큰 도움이 안될지도 모른다
- '안된다' 는 가능성과 능력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 그런 시도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 → 그런 시도는 자칫 위험해지기 쉽다
- 해결 방법은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다 → 해결 방법은 다양하다
- 못할 수 있다 → 못할지도 모른다
-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어? → 어떻게 그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어?
- 좋은 습관이 몸에 벨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좋은 습관이 몸에 배도록 도와준다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
지시 대명사 '그'에 '어느', '어떤' 따위의 관형사를 붙이거나 인칭 대명사나 지시 대명사를 붙여 쓰는 표현도 중독성이 강하다. 경계하자.
- 그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 →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
- 다른 그 어느 것도 아닌 바로 그것 → 다른 것이 아닌 바로 그것
- 그 누구도 그 자신조차도 몰랐다 → 아무도 심지어는 자신도 몰랐다
-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는 없다 → 아무도 나를 대신할 수는 없다
-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과거형을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
우리말의 시제는 과거, 현재, 미래뿐이어서 한 문장에 과거형을 여러 번 쓰면 가독성도 떨어지고 문장도 난삽해 보인다.
- 배웠던 → 배운
- 지냈던 → 지낸
- 보냈던 → 보낸
- 강좌를 들었던 것은 다 너를 위해서였어 → 강좌를 들은 건 다 너를 위해서였어
'-는가' 는 연결 어미로 쓸 수 없다
- 자신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가를 눈여겨보았다 → 자신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눈여겨보았다
- 나는 그의 열정이 과연 무엇을 보여 주고자 했는가를 오랫동안 생각했다 → 나는 그의 열정이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 오랫동안 생각했다
-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시작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놀람, 슬픔, 어색함, 민망함처럼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은 시작과 끝을 명시하기 어렵다. 시작과 전개, 끝맺음이 따로 없는 변화에 시작한다는 표현을 붙이면 어색하다
- 사람들이 놀라기 시작했다 → 사람들이 놀랐다
- 분위기가 어색해지기 시작했다 →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 재료가 동나기 시작했다 → 재료가 동났다
-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 자취를 감추었다